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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좋아하던 평범한 英학생… 경찰 감시 받으며 'IS 괴물' 돌변

노석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27 11:20

IS 영상 속 '지하드 존'은 기독교 학교 유일한 무슬림

인질로 잡은 구호활동가·기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동영상에 등장한 테러단체 IS의 검은 복면의 남성
‘지하드 존’은 어릴 적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 평범한 영국 학생이었다고 일간 가디언이 26일 전했다. 무엇이 그를 ‘IS의 망나니’로 만들어버린 것일까.

영국 수사 당국은 ‘지하드 존’의 실명은 무함마드 엠와지(27)로, 그가 여섯 살이던 1994년 가족과 함께 쿠웨이트에서 영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밝혔다. 엠와지는 수도 런던의 기독교 학교에 입학했는데, 영어가 서툴러 수업 시간엔 말이 없었다. 하지만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칠판에 아랍어를 쓰면서 이슬람이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애쓰는 학급 유일의 신실한 무슬림(이슬람 신자)였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라마단(이슬람 금식 기간)이 되면 철저히 금식을 하기도 했다.

그는 따돌림을 당하는 ‘왕따’가 아니었다. 그는 점심시간만 되면 운동장에 나가 급우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어울렸다. ‘방과 후 활동’도 축구를 선택했으며, 보통 남자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수비수보다는 ‘스트라이커’가 되려고 했다고 한다. 엠와지와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엠와지가 야만적인 테러리스트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그는 성적은 좋지 않지만 운동을 잘 해서 반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영어를 배웠으며 항상 해맑게 웃고 다녔다고 그의 지인들이 전했다.

그의 성향이 달라진 시점은 대학입학 후다. 런던 웨스터민스터대학의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급진적인 이슬람 사상의 글과 영상설교를 담은 인터넷 사이트를 접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 적 다니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발길을 끊고 이름 없는 작은 모스크를 다녔다. 그는 이 모스크에서 급진주의자 빌랄 엘 베르자위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엠와지가 반서방·반정부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계기는 그의 탄자니아 여행이 실패하면서다. 그는 2009년 부모에게 “사파리 여행하고 올게요”라고 하고 탄자니아로 출국했다가 현지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아프리카 극단적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접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영국으로 쫓겨났고, 이후 영국 경찰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았다.

그는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쿠웨이트 등 아랍 국가를 전전하다가 2013년 종적을 감췄다. 그의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4개월 이 지난 그해 중순 경찰로부터 ‘엠와지가 시리아에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로부터 1년여 뒤 작년 8월 엠와지는 복면 차림으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인질로 잡아 살해하는 IS 동영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폴리의 어머니인 다이앤은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그의 죄는 증오하지만 한 명의 어머니로서 그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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